개봉과 함께 300만을 돌파하며 호평일색인 영화 밀정을 보았습니다. 의열단 이야기와 송강호, 공유, 한지민 등 내노라하는 캐스팅에 멋진 시대적배경과 함께 오락영화(?)로는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영화를 보더라도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은 다 있지만 이번 영화 역시도 대본이나 연출력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포스터에서 보았던 멋진 감각의 느낌이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밀정이 누구일까? 누구나 예상하듯이 송강호를 예상해 보았지만 그것도 아니었고, 이정출(송강호 분)과 장태산(이병헌 분)이 등장할때 부터 이정출이 의열단과 같이 행동할 것 같다는 느낌이 처음부터 드러날 정도였습니다.
적은 늘 우리안에 있었고 '적인가 동지인가'를 고민할 필요없이 영화 초반부의 김장옥 사건부터 <우리는 동지>라는 예측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면 시나리오 설정에 약간의 미스가 아닐까요!
처음부터 영화 캐릭터에 밀.정.을 오픈한 후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영화는 밀.정.이 누구인지 도출해가는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런데 관객들은 처음부터 누가 밀정인지 마음속에 정해 놓고 있었을텐데 이를 후반부의 결말에 확 뒤집어 놓을 줄 알았는데 그런 대반전은 없었으니 아무리 좋게 평가하려고 해도 아쉽기만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2015년에 개봉했던 영화 암살과는 많은 차이점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밀정의 시나리오는 부족했던 점이 많은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밀.정.을 왜 이렇게 어설프게 설정했는지와 애초부터 시나리오의 중심이 밀.정.은 허구에 가까울 정도로 대본면에서도 받쳐 주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연계순(한지민 분)과 김우진(공유 분)중에 밀.정.을 선택했다면 탄탄한 시나리오라는 느낌을 주었을텐데요.
김우진(공유 분)
다시 2015년의 영화 암살로 되돌아 가보면 이정재가 후반부 씬은 정말 대단했었습니다. 변모하는 모습과 더불어 재판을 받을 때 연그의 연기력도 훌륭했지만 정말 어썸 awesome 했다고 할 정도로 전율을 느끼는 충격에 가까웠었죠.
그만큼 이정재의 마지막 분위기 연출이 시나리오면에서 탄탄하게 짜여졌기 때문에 관객들은 놀라움과 감동을 받았고 그의 죽음이 통쾌하기 보다 차라리 일말의 애잔함까지 안겨준 명장면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의열단원 사진, 이들 중 살아서 해방을 맞이한 사람은 없다)
영화 암살로 인해 일본 식민지시대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단체로 김원봉이 설립을 주도했던 의열단의 이름이 더욱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의열단의 활동을 각색한 영화답게 밀정의 후반부는 국뽕에 취하듯이 독립만세를 위한 우리들만의 정신승리라고 할 정도로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너무 박약했습니다.
흔하디 흔한 항일독립 영화로 변질되면서 마치 1970년대의 유신시대에 제작된 반공영화나 항일영화를 보는 듯 판에 박힌 결말은 고개를 갸우뚱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장태산 (이병헌 분)
지금은 항일 반공 유신시대가 아닌 국제화와 세계화로 정보교류가 이루어지는 2016년 입니다. 아무리 일본 제국주의 식민시대가 우리에겐 마음 아픈 역사적 사실이라고 해도 영화는 그런 면을 무기삼아 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순사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영화라도 그의 행동이 역사적으로 볼때는 꽤나 불쾌할 지라도 일본인으로서 직무에 정당성이 있고 대의를 위해 행동했다면 박수를 보내는 시대가 지금입니다.
단지 우리만의 놀이문화로 정신승리를 위해 자화자찬하면서 축하하던 시대는 이미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국뽕 시나리오보다는 충결과 결말과 반전이 있고 무엇인가 우리에게 고뇌를 하도록 만드는 영화가 필요합니다.
차라리 영화 암살에서 이정재가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를 빗대어 일갈하던 그런 영화 장면이 훨씬 더 멋지고 우리가 고민하면서 찾아가야 하는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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